영어뇌 만들기 프로젝트003 • 상식2/24 [ 영어 전용 언어중추 ]


앞선 포스팅에서는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뇌의 일부 기능에 대해 아주 잠시 언급한 바 있다. 그처럼 뇌는 부위에 따라 담당하는 기능들이 아주 세분화되어 있다. 청각, 미각, 촉각 등을 담당하는 영역이나,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분,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 감정을 다스리는 부분 등이 모두 서로 다른 부위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우리의 관심사인 언어를 주로 담당하는 부위를 언어중추라고 한다. 영어로는 Language Center이다. 철수, 영희, 그리고 심지어 영구의 뇌에도 모두 언어중추가 장착되어 있다. 우리가 말을 하고, 듣고, 쓰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언어중추 덕분이다.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의학적인 팩트이다.


그리고 이 언어중추는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일종의 회로뭉치(circuit)다. 이 회로뭉치는 어느 한 부위에 딱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니라 기능에 따라 몇 개의 부위로 나뉘어 있고 이 부위들은 서로 모두 연결되어 협업한다. 그러나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이런 부위들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 필요는 전혀 없다.

다시 말해, 중요한 몇 가지 부위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실질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충분히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위는 베르니케 영역, 상언어 중추, 브로카 영역 이렇게 3개이다. 심지어 이름 따윈 몰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는 이 3가지 부위의 기본적인 기능을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보시다시피 리스닝과 히어링은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아주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번 포스팅의 핵심은 우리 뇌에 언어만 담당하는 언어중추가 따로 존재하고, 영어를 익힌다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그 영어 전용 언어중추를 발달시켜나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영어든, 일본어든 새로운 외국어를 익히면 그 외국어만 담당하는 전용 언어중추가 발달한다.


즉, 영어를 익히면 토종 한국인이라 해도, 뇌 속에 영어 전용 언어중추가 생성된다. 이 언어중추는 영어가 사는 집이나 다름없다. 영어를 익힌다는 것은 바로 이 영어의 집을 점점 더 크고 아름답게 만들고 꾸미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능이 세분화되어 있고, 부위별 위치도 명확하다. 그래서 언어의 특정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해당 부위의 세포들이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예를 들어, 리스닝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리스닝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주로 발달하고, 스피킹에 집중하면 스피킹 관련 세포들 위주로 발달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헬렌켈러 여사가 말을 하고 쓸 수 있다거나, 반대로 토익 만점을 받고도 영어를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2개국어 능통자가 교통사고로 한국어 전용 언어중추에만 부상을 당하면 한국어는 할 수 없고 영어만 말하는 경우도 실제로 발생한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임상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언어중추를 다쳤어도 음악을 담당하는 회로들이 멀쩡하면 언어를 잃어버려도 노래는 부를 수 있는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팝송의 함정’이라는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 드릴 것이다.

필자는 여러분이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우리의 뇌 속에 언어만 담당하는 언어중추들이 존재하고, 영어를 훈련한다는 것은 바로 이 영어 전용 언어중추를 집중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꼭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이러한 영어 전용 언어중추들은 뇌에서 여러 부위에 흩어져 있고 서로 시너지가 있긴 하지만 각각의 기능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기능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전체적인 기능이 함께 좋아지기 어렵다는 것이 포인트다.


예컨대, 영문법 책을 100년 동안 끼고 살고, 달달 외워도 듣기와 말하기를 함께 훈련하지 않으면, 영어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많아져도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 알아도 여러분이 현재 하고 있는 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알아도 자신의 학습법을 그 지식에 맞게 실제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 또한 현명한 독자 여러분은 모두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본 포스팅은 지금은 절판시켰지만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필자의 저서, ‘뇌 속에 영어가 산다의 본문을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향후 개정판 출간을 위한 초고이므로 따끈한 신작의 초안을 미리 보신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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