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커루 무슨 뜻?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청바지 하면 무조건 뱅뱅, 리바이스가 최고였다. 뱅뱅 청바지라도 입을라치면 괜스레 어깨에 뽕이 들어가곤 했다.

뱅뱅BangBangBang은 ‘빵, 탁, 쾅, 쿵’ 같이 총을 쏘거나 문을 세게 닫을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고, 리바이스는 회사의 창업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의 이름을 딴 것이다. Levi라는 사람이 만든 청바지니까 당연히 Levi’s가 되는 것이다. 만약 길동이가 만든 브랜드라면 길동‘s 청바지가 됐을 것이다.

청바지는 진jean이라는 질기고 가는 천으로 만든다. 원래 면cotton으로 만든 jean은 마차덮개나 천막을 치는 데 사용하는 거친 천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800년대 중반, 미국 서부에서 금광 붐Gold Rush이 일어나면서 miner(광부, 채굴꾼, mine은 광산)들이 서부로 몰려들었다.

이때 재단사였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질기고 잘 찢어지지 않는 진으로 바지를 만들어 miner들에게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리바이스 청바지의 허리춤에 붙어 있는 가죽패치에는 말 두 마리가 양쪽에서 청바지를 잡아당기고 있는 그림이 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뜻일 테다.

이때만 해도 청바지는 파란색이 아니었다. 청바지가 파란색이 된 것은 jean 대신 데님denim이라는 약간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면서부터다. 데님은 처음부터 파랗게 염색한 실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0년대 서부영화에서 강인한 남성을 상징하는 카우보이들이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면서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BUCKAROO는 바로 이 강인한 카우보이cowboy를 뜻한다(cow는 사실 암소, 젖소이다.). 버커루의 buck에는 중요한 뜻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수사슴’이라는 뜻이다. 수사슴의 가죽을 buckskin이라 하고, 남자들만의 파티는 bucks party라고 한다. 젊은 남자나 총각을 속어로 buck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buck은 1달러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10달러라고 하면 ten bucks가 된다. ‘수사슴 한 마리당 1달러’라고 외워두면 까먹지 않을 것이다. 너무 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돈의 단위로 buck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개척시대 미국에서 사슴 가죽을 판매했던 것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당시 물가로는 결코 싼 게 아니었다.

그런데 버커루든, 리바이스든, 뱅뱅이든 청바지를 살 때면 항상 궁금한 게 한 가지 있다. label(라벨, 상표)에 붙은 Ⓡ이라는 글자가 대체 무슨 뜻일까? 여기서 RRegisteredR이다. Registered라는 것은 ‘등록되었음’이라는 뜻이니까, 정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수사슴 여러분께서는 R자를 꼭 확인하시고 BUCKROO jean를 구입하시면 좋겠다.


 SUMMARY 

Bang 빵, 탁, 쾅, 쿵 같은 의성어

Levi’s ‘리바이’라는 사람이 만든

jean 질기고 가는 천

cotton

Gold Rush 금광 붐

mine 광산

miner 광부, 채굴꾼

denim 파랗게 염색한 부드러운 천

buckaroo = cowboy 카우보이

cow 암소, 젖소

buck 수사슴, 1달러, 젊은 남자, 총각

buckskin 수사슴 가죽

bucks party 남자들만의 파티

label 라벨, 상표

registered 등록되어 있는, 정품


여기에서 소개하는 단어와 표현들은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 영어, 수능 영어, 공무원 영어, 편입 영어, 토익, 토플, 텝스 등의 시험에도 자주 등장한다. 재미와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필자의 욕심이 담긴 내용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겠다. 참고로 이 내용은 필자의 저서 ‘브랜드 잉글리시’에 수록된 것들이다. 오래된 책이라 지금은 사라졌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내용도 있기 때문에 굳이 구매를 권유하진 않으니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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